신호등 대신 시장의 원리로 교차로를 정리하는 실험적 시스템이다. 차량마다 붙은 AI 에이전트가 통행권을 놓고 스스로 협상하며, 긴급한 정도와 가진 자금을 따져 마이크로페이먼트로 합의에 이른다. 키를 넘기지 않고도 소액 결제를 즉시 실행하는 장치를 넣어, 자율주행을 전제로 한 교통의 모습을 제안한다.
신호등의 역할을 시장 경제의 원리로 대체한다는 착안이 참신하며, 에이전트를 모빌리티 영역에 적용한 시도로서 흥미롭다는 평을 받았다. 합의 형성을 설계한 방식에 합리성이 있고 기술적 구현력도 함께 인정받았다.
장려상이라는 자리는 당장 쓸 수 있는지보다 물음을 세우는 방식이 흥미로운지를 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신호등은 모두를 세워 두고 순서를 돌리는 장치지만, 이 작품은 급한 쪽이 대가를 치른다는 다른 원리로 갈아 끼웠다. 사고실험의 경계를 넘어선 지점은 에이전트 사이의 협상이 말로 끝나지 않고 결제까지 이어져 합의가 실제로 성립한다는 데 있다. 현실에 올리려면 공학보다 사회적 합의가 먼저 필요하겠지만, 이번 심사의 축은 거기가 아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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